우리가 느낀 생생한 감정들과 어떤 순간 또는 찰나의 그 또렷한 감각을 구구절절 말로 열심히 설명하고 떠든다고 한들 잘 선별된 사진 또는 그림 한 장이 지닌 그 어마어마한 설명력에 비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해 좋아하는 브랜드나 공간, 물건, 서비스를 예쁘게 찍어 주변 사람들에게 전송하거나 일부러 직접 보여준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또 온라인을 돌아다니다가 느낌이 확 오는 사진이나 이미지를 발견하고 그것을 저장해 스마트폰의 배경 화면으로 설정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취향’의 힘을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또 의식하진 못해도 일상 속에서 ‘편집’을 실천하며 삶을 살아갈지 모른다.

이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의 성공은 자신의 고집스러운 ‘취향’을 얼마만큼이나 정갈하고 매력적으로 잘 드러내느냐, 또 자기 자신이 확보한 인간적인 매력과 분위기를 얼마나 잘 살려내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유는 간단한데, 구글과 유튜브 덕택으로 이제는 누구나 다 똑똑하고 잘난 사람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상품과 서비스의 수준이 모두 비슷해진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차별적인 기능과 편익을 드러내려는 광고는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

그렇다. 그러한 연유로 우리는 ‘감성’에 매달린다. 이제는 정말이지 일관된 ‘감성’과 ‘취향’의 연속 그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기능하는 시대가 왔다. 그것이 상품이든 서비스든 사진이든 영상이든 그것을 둘러싼 분위기와 감성을 껍데기로, 실제적 기능과 본연의 철학을 알맹이로 설정하는 이러한 대립은 이제 너무 올드하다. 구시대적이다. 이제 감성은 껍데기이면서 동시에 알맹이다.

‘취향’ ‘큐레이션’ 그리고 ‘개인’이라는 키워드는 수직적으로 제한적이던 과거의 라이프 스타일에서 앞으로 펼쳐질 수평적으로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이라는 시대적 부름에 가장 똑똑한 대응책이 될 것이다.

늘 느끼지만 이 세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단순한 곳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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