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독서 노트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무언가 집중이 잘 안되고 산만할 때, 집중력을 좀 찾고자 할 때 나는 책을 읽는다. 중요한건 재미없는 책을 읽으면 오히려 도움이 안된다. 그래서 나는 읽었던 책들 중 정말 몰입해서 한숨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을 다시 찾아 읽는다.

이 책을 주말 동안에 다시 읽었다. 이번이 3번째. 그러면서 느낀 점.

책도 영화도 2번 이상 읽고 볼 때, 처음 놓쳤던 많은 부분을 채워주는 느낌을 받는데, 이렇게 좋아하는 책을 여러번 읽는게 나에겐 즐거운 경험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마션으로 유명한 앤디 위어의 우주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

이 책도 너무 재미있지만, 내 마음 속 원픽은 여전히 마션이긴 하다.

개인적으로 마션 >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아르테미스 순

앤디 워어는 소설가가 되기 전엔 프로그래머로 일했고(오홋), 블라자드에서 우리가 너무나 사랑했던 워크래프트 2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래서 굉장히 단단한 논리적인 이야기 흐름이 있다. 심지어 장르가 SF인데도 많은 자료 조사와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 구성을 더 탄탄하게 과학적인 사실들과 함께 잘 버무리는거 같다. 그래서 그의 소설은 그냥 미래라 그래?! SF라서 그래?! 소설이라 그래?! 이런 느낌보단 뭔가 굉장히 현실적이다. 미래 기술에 대한 개연성을 현대 과학 수준에서 설명하는건 정말 탁월한거 같다.

개인적으로 그의 소설은 잘 짜여진 몇만줄짜리 코드같은 느낌.

1. 앤디 워어의 소설엔 독백이 많다. 코딩을 하거나 디버깅을 할 때 혼잣말 하는 버릇이 있는데… 그런 느낌이 든다. 장르가 SF라서 문제 해결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딱 디버깅 하는 느낌. 

2. 헤일메리에 대해서 번역서에는 스포츠 용어로 주로 설명을 했는데, 카톨릭에서 성모 마리아에게 올리는 기도문이기도 하다.

Hail Mary, full of grace,
the Lord is with thee.
Blessed art thou amongst women,
and blessed is the fruit of thy womb, Jesus.
Holy Mary, Mother of God,
pray for us sinners,
now and at the hour of our death. Amen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주인공의 성이 Grace인걸 생각하면, 언어유희

3. 마션보다는 테드 창의 소설과 더 닮아 있는 느낌이지만 거부감이 없는 소설이다.

4. 초중반 몰입감은 최고라고 생각해서 집어 들었는데, 3번째 읽을 땐, 후반부를 더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 읽었을 땐, 마지막 그레이스의 결정에 “정의란 무엇인가 – 마이클 샌델 – What’s the right thing to do?”가 떠올랐는데, 이번엔 그의 결정에 다른식으로 생각을 했던거 같다.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재미는 확실하다. 특히 처음 어쩔 수 없는 상황으로 임무를 맡게 되었을 때와 비교해보면… 너무나 인간적이면서 또 이해가 전혀 안가는 것도 아니다.

좋은 책은 여러번 읽어도 좋다.

내 평점은

프로젝트 헤일메리 ★★★★★

MY2DAYS Social Media